세대 간 자산 불평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 세대격차와 자산 양극화의 그림자
1. 들어가며: 왜 세대 간 자산 격차가 문제인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의 축적은 단순한 부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기회와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런데 최근 수십 년 사이, 특정 세대가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다음 세대는 자산을 거의 축적하지 못하는 세대 간 자산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 세대의 사회·경제적 박탈감이 커지고, 전체 경제에도 다양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 세대 간 자산 격차의 원인
1) 부동산 가격 폭등과 자산 시장 불균형
기성세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청년 세대는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는 곧 자산 형성 기회의 박탈로 이어진다.
2) 소득 대비 생활비의 증가
물가 상승, 교육비 부담, 고용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현재 청년 세대는 소득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는 저축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여유 자산이 부족하다는 뜻이며, 장기적으로 자산 격차의 확대를 야기한다.
3) 상속·증여를 통한 자산 세습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 세대의 자산을 상속·증여 받는 경우가 자산 축적의 핵심 통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상속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은 경제활동만으로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부의 세습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3. 자산 양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1)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은 소비 여력이 적다. 이는 경제 전반의 내수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다. 특히 자동차, 주택, 가전제품 등 고가 소비재 시장에서는 소비 주체의 부재로 인해 경기 둔화가 발생한다.
경제는 소비가 돌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그런데 청년층이 자산이 없어 소비하지 못하고, 기성세대는 자산은 많지만 소비를 하지 않는다. 이 딜레마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요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2) 노동시장의 불균형
자산이 없는 청년층은 생계를 위해 저임금, 비정규직, 불안정한 일자리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 근로 의욕 저하, 이직률 증가 등이 발생하며,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또한, 고용 안정성과 자산 형성의 선순환 구조가 무너짐에 따라 사회 전체의 노동 의욕과 동기가 약화되고, 이는 경제의 경쟁력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3)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불안정
세대 간 자산 불균형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 통합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청년층은 ‘기회의 사다리’가 사라졌다고 느끼며 불만과 좌절감을 가지게 되고, 이는 정치적 급진주의나 세대 간 갈등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부모를 잘 만난 것이 최고의 스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노력보다 출발선의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회적 냉소가 커지고 있다.
4) 투자 및 창업의 감소
자산이 없는 청년층은 창업 자금 마련이나 투자에 제약을 받는다. 이는 국가 전체의 혁신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산 불평등은 곧 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경제 역동성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로 굳어진다.
4. 장기적 파급 효과
1)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 악화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만든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가속화시키며, 결국 노동인구 감소, 복지 지출 증가, 생산성 하락 등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2) 금융시장의 불균형
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령층은 안정적 금융 상품을 선호하고,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은 고위험 상품이나 대출에 의존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리스크 구조가 왜곡되며, 경제 위기 발생 시 취약 계층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5. 해결을 위한 과제
1) 공정한 자산 분배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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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증여세의 실효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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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보유에 대한 과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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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을 위한 주택 자산 형성 지원 제도
2) 고용 안정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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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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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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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및 노동 조건 개선
3) 교육 및 금융 기회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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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육 확대를 통한 자산 형성 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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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부담 완화를 통한 계층 이동성 보장
4) 세대 간 연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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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책 수립 시 세대 간 균형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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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이해와 공감을 유도하는 사회적 담론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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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의 정책 참여 확대
6. 더 늦기 전에
세대 간 자산 불평등은 단순히 ‘젊은 세대가 힘들다’는 문제를 넘어서, 경제 전반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 사회 통합, 정치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기성세대의 자산 독점은 일시적인 안정일 수 있으나, 사회 전체의 역동성을 앗아가며 결국 공멸의 길로 갈 수도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세대 간 자산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세대가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작은 청년 세대에 대한 투자와 신뢰 회복이다. 지금의 불평등을 방치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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